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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독감의 예방과 치료
이름 충주하나이비인후과 / 박재원 원장 작성일 14.12.17 조회수 2373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호흡기 질환의 빈도가 높아진다. 코, 목, 기관지 등의 호흡기관은 이러한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인하여 점막이 건조해지기 쉬워 감기, 독감 등의 질환에 취약하다. 일반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독감의 경우 전염력이 강하고 증상이 심하며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등에 급성 염증으로 발생하는 병으로 대부분 일시적으로 증상을 유발한 뒤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쉬운 염증반응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수 백여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

 

반면 인플루엔자 독감이란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는 유행성 열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 병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네 가지 형태가 발생하였다.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고 전염력이 강한 A형, 전염력이 약해 주로 국지적인 전염병을 일으키는 B형, 비교적 잘 발생하지 않고 증상도 가벼운 C형, 아직까지 인간에 대한 병원성이 불명확한 D형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것은 인플루엔자 A형 중 H1N1형으로 스페인 독감이라고도 한다.

 

1918년에서 1919년 사이에 약 5천만에서 1억 명의 사람들이 이 질병으로 인하여 사망할 정도로 위세를 떨치기도 하였다. 현재는 A형에 속해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아형이 사람이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독감이 한번 유행할 때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형태, 즉 우리 몸에서 이물질로 인식하는 항원 부위에 돌연변이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 백신 주사를 접종하여도 다음 해에는 효과를 보기가 어려우며, 이런 이유로 매년 유행하는 형태를 예측하여 매년 다른 형태의 항원에 대한 백신을 생산하여 예방을 하게 된다.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비말 감염, 즉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하여 주로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자와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식품으로는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70℃ 이상으로 가열 조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우리나라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 독감이 가장 흔하며, 날씨가 춥고 건조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독감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기침이 동반되고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눈이 시리고 통증이 동반하는 등 온 몸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이 악화되는 경우 이차적으로 기관지나 폐에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세균성 폐렴이 진행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부비동염과 중이염, 기관지폐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 천식, 당뇨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 탈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독감 유행 시기에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의의 진료 후 일반 감기인지 인플루엔자 독감인지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독감은 비강이나 목구멍의 분비물인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면 확실히 진단할 수 있고, 최근에는 3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가 있어서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독감은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대신 항바이러스 제제를 사용하는데, 증상 발생 후 48시간 내에 투여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대부분 1주일가량의 증상 발생 후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기에 열이 떨어졌다가 고열이 다시 발생하고 기침, 누런 가래가 동반되는 경우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하여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은 전염력이 강한 질환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으로 접종 후 2주 이상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므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맞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코에 분무하는 독감 생백신이 개발되어 2세 이상의 소아 및 청소년들에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사로 맞는 사백신에 비해 예방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사로 인한 통증을 피할 수 있으므로 해당 연령에서는 더 추천되는 방법이다.

 

또 독감 백신은 계란에서 균을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생후 6개월 이하인 아기는 접종 효과가 미미한 대신 부작용으로 발열이 흔하므로 접종받지 않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임신 4주 뒤부터 맞을 수 있으며, 임산부도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접종 후에 생성되는 항체의 예방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접종하면 가을,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을 접종했어도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백신은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은 일차적으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유행시기에는 외출을 자주하거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엔 손 씻기를 청결히 하는 등 개인위생에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을 삼가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 균형 잡힌 식생활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출저. 충주교차로 의학칼럼(충주하나이비인후과 박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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