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건강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돌출된 입이나 턱을 교정하는, 이른바 얼굴 윤곽 성형 수술하시는 분들 참 많은데요, 이런 수술을 하면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부비동염을 앓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남주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주현 기자, 부비동염 좀 어렵네요. 어떤 질환입니까?
<기자>
흔히 우리가 말하는 축농증이라고 말하는 질환입니다.
부비동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답이 있는데요, 보통 우리가 얼굴 뼈 안은 근육이나 각종 조직으로 꽉 차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코 주위, 얼굴 뼈 안에 빈 공간이 있습니다. 이 빈 공간을 부비동이라고 부릅니다.
부비동 안에는 점액이 흐르는데, 코로 흘러가는 부위나 어딘가가 막혀서 제대로 흐르지 않으면 염증이 생겨 부비동염, 축농증이 되는 겁니다.
올해 서른 살인 박 모 씨가 이 축농증 증세 때문에 많이 고생하다가 최근 수술을 받았습니다.
[박모 씨/축농증 수술 : 약을 먹어도 흐르는 콧물이 굉장히 심하게 나오고 두통을 포함해서 굉장히 신경이 예민해지고 날카로웠던 것 같아요.]
29살 김 모 씨도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비염 증세로 힘들어하다 결국 수술받았습니다.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돌출된 입이나 턱을 교정하는 안면 윤곽 성형 수술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박모 씨/축농증 수술 : 4년 전 돌출 입 교정 수술을 받았어요. 일반 교정보다 훨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해서 결정했던 거예요.]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이 이런 얼굴 윤곽 성형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조사해 봤더니, 축농증을 앓을 위험이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안면 윤관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축농증이 걸리는 것은 아닌데,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안면 윤곽수술과 축농증 큰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가요?
<기자>
성형 수술을 한 뒤에 코 점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돼서 그런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비동에 있는 점액은 뼈를 타고 올라가 코로 이동해 배출돼야 하는데, 성형 수술 후 얼굴 뼈가 어긋난 부분이 있으면 잘 흐르지 못하고 점액이 고여서 배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축농증이 생기는데요, 문제는 안면 윤곽 수술을 받은 뒤 축농증을 앓는 사람 중에는 곰팡이로 인한 축농증도 많다는 겁니다.
앞서 보신 두 환자분들도 축농증의 원인이 약이 잘 듣지 않는 곰팡이였습니다.
[이상덕/이비인후과 전문의 : 곰팡이성 축농증 같은 경우에는 누런 코와 함께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안면 윤곽 수술을 받고 누런 코가 나오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 반드시 CT라든지 정밀진단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곰팡이가 자라면서 난치성 축농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모든 환자가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어떤 치료법이 있나요?
<기자>
환자의 상태나 과거 의료기록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집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로 치료하며 경과를 보겠지만, 환자가 안면윤곽수술을 받았고 곰팡이 축농증이 의심된다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증상이 심하면 CT 촬영을 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보시는 영상이 부비동에서 곰팡이 덩어리를 빼내는 모습인데요, 곰팡이나 고름이 고이는 곳이 우리 치아가 박혀 있는 뼈 바로 윗부분이기 때문에 축농증이 치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축농증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안면윤곽 수술을 받기 전에 코 주변 건강 상태도 꼼꼼히 살펴야겠군요.
<기자>
그런데 저희가 만난 축농증 환자분의 경우 수술 전에 이런 부작용에 대해서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박모 씨/축농증 수술 : 전혀 못 들었고요. 수술 후에 소독을 열심히 하면 염증 생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분은 4년 전에 수술을 받았고, 안면윤곽 수술과 축농증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는 최근에야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은 적 있다, 이렇게 코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수술 전후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70324&plink=ORI&cooper=NAVER#url&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
